GV60 전기차 만족스럽지만 느껴지는 단점들
2022년에 출고해서 3년간 주행거리 7만까지 아주 만족스럽게 GV60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느꼈던 단점들도 많이 있는데요. 실제 소유하면서 느꼈던 단점을 모아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GV60뿐만 아니라 전기차의 단점이 될 수도 있겠네요.
GV60 전기차 만족스럽지만 느껴지는 단점들
부족한 트렁크 공간
알려진 제원으로 2열을 접지 않은 트렁크 공간이 GV60 432리터, EV6 490리터, 아이오닉5 527리터입니다. 내연 기관 차량으로 셀토스의 433리터와 가장 비슷합니다. 물론 전체적인 폭이 GV60이 커서 2열을 접으면 셀토스보다는 약간 넓습니다.
내부 공간은 차량 크기에 비해서 만족스럽지만 트렁크 공간은 많이 아쉽습니다. 트렁크 모양도 굴곡져서 높이가 있는 물건 적재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 저는 캠핑을 가족들과 다니다 보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현재는 짐을 최대한 줄여서 루프박스 없이 3인이 극동계 제외하고 캠핑을 다니고 있긴 합니다.
전기차의 비밀 공간인 프렁크는 원래 작은데 4륜은 더 작아서 교촌치킨 2개 넣으면 꽉 찹니다. 트렁크 바닥을 열면 있는 지하 공간도 깊이가 너무 얇아서 간이 테이블 작은 것과 V2L 커넥터 넣으면 끝입니다.
흔들어야만 하는 토크 감지식 핸들
반자율 주행 기능을 고속도로에서 아주 많이 사용하는데요. 핸들을 잡고 있지만 잡지 않았다고 경고가 뜹니다. 그러면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서 내가 잡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켜 줘야 합니다. 요즘 나오는 정전식 핸들이 아니라서 이런 불편함이 생기는데요. 곡선 도로는 그나마 괜찮은데, 직선도로에서는 어김없이 핸들을 잡으라고 경고가 뜹니다. 음악 듣다가 경고음에 상당히 방해가 되고, 일부러 흔드는 것도 귀찮습니다.
GV60 구매 당시에 다른 차량들도 거의 다 이런 토크 감지식 방식이어서 이해는 합니다. 페이스리프트 된 25년식 GV60은 다행히 정전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개월 정도 캐스퍼 EV를 운행한 적이 있는데 같은 토크 감지식이었지만 뭔가 GV60보다 덜 흔들어도 인식을 하더라고요. 더 신형이어서 그런지, 소프트웨어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페이스리프트 된 신형 핸들 장착이 가능하다면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정전식으로 교체하고 싶습니다. 아직 신형이 출시된 지 얼마 안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업체에서는 현재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방법이 현재 없어서 좀 아쉽습니다.
앞으로 반자율 주행 기능이 더 좋아져서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저는 다음 차량이 아무리 좋아도 정전식 핸들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겠다고 생각할 만큼 저에게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애매한 ccI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스플레이
gv60은 아이오닉5의 ccNC와 다른 ccI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하는데요. 현대보다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계기반에 지도를 띄울 수 있어서 그 점이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사실 그 차이가 다입니다. 계기반 구성의 자유도도 거의 없고 테마 종류도 별로 없고요.
충격적인 것은 내비게이션 화면과 미디어 화면을 하나의 디스플레이에 분할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건 기아나 현대에서도 다 되는 건데 ccIC에서는 안됩니다. 내비게이션 보면서 노래 제목을 한 화면에 나오게 할 수 없다니 너무 불편합니다.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이라 바꿔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디스플레이 화면도 가로로 길긴 하지만 멀티미디어를 즐기기에는 실용성이 없습니다. 유튜브, 왓차, 웨이브 등을 지원하는 것은 좋은데 가로로만 긴 디스플레이 때문에 막상 휴대폰과 그렇게 큰 차이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이런 OTT를 즐기려면 매달 7,700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스트리밍은 데이터가 많이 드니까 그럴 수도 있겠구나 했는데, 와이파이 테더링 연결도 안 되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저도 처음에는 유료로 OTT도 보려고 노력했는데, 이럴 거면 그냥 작은 패드로 보는게 훨씬 편해서 모두 해지했습니다.
최근 현대가 안드로이드 기반 플레오스 OS로 바꿀 예정이라고 발표해서 곧 디스플레이도 테슬라처럼 커질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다음 차를 구매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시한폭탄 ICCU
제네시스를 포함해서 현대, 기아 자동차의 통합충전 제어 유닛 ICCU 문제 또한 너무 치명적입니다. 커뮤니티에서 보면 ICCU 문제로 운행이 불가능해서 AS를 받았는데 또 문제가 터지는 경우도 봤어요. 다행히 저는 7만 Km 운행하는 동안 문제는 없었어요. 관련한 소프트웨어 리콜은 모두 최대한 바로 진행했고요. 언제 나도 당첨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운행 불가로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많이 걱정은 됩니다.
결론
첫 전기차로 GV60 큰 문제 없이 3년 동안 아주 즐겁게 운행했습니다. 직접 소유하면서 느낀 단점들도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정전식 핸들로 바뀌고 배터리 용량도 더 커졌고요. 다만 가장 큰 근심인 ICCU에 대해서 아직도 구매자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전하고 관련 있는 부분인 만큼 제조사에서 좀 더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