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사용기 2부, 수술 진짜 많이 아픈가?
지난 1부에서 수술을 결심하기까지의 긴 여정을 이야기했는데요.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이번 2부에서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수술 당일의 생생한 경험과 무통주사, 그리고 진짜 통증의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치질 사용기 2부, 수술 진짜 많이 아픈가?
수술 당일 아침
수술 당일 아침, 전날 저녁부터 이어진 금식으로 속은 텅 비어 있었죠. 가벼운 식사를 하라고 하셨는데 걱정으로 먹지 못했어요. 수술하고 하루 동안 샤워를 못 한다고 해서 샤워 후 병원으로 향했어요. 아내와 아들에게 애써 씩씩한 모습으로 잘하고 온다고 인사했지만 긴장된 상태이긴 했습니다.
치질 수술 준비
수술 시간 20분 전부터 간호사님들의 도움으로 준비를 시작합니다. 수술대에 엎드리니 마치 마사지 베드처럼 얼굴을 넣는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제가 눕자 침대가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하며 자연스럽게 엉덩이만 위로 솟구치는 자세가 만들어졌습니다. 약간 굴욕적인 자세지만, 어제 새우 자세를 이미 해봤기 때문에 무덤덤했습니다.

꼬리뼈 마취 후 수술 시작
마취를 설마 응꼬에 직접 하는 건 아닐까 엄청 걱정했는데, 다행히 엉덩이 위쪽 꼬리뼈에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안심하긴 일렀습니다. 주삿바늘이 들어오고 마취약이 들어가는 15~20초 동안 꼬리뼈가 엄청나게 뻐근해지는데, 그 기분 나쁜 느낌이 정말 길게 느껴졌습니다.
20분쯤 지났을까, 마취가 완벽하게 되었고 수술은 아무런 느낌 없이 시작되었습니다. 실제 수술은 30분 내외로 끝났고, 선생님께서 수술은 아주 잘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시계를 보니 11시, 입원실로 이동했습니다. 하반신 마취라 다리를 못 움직일 줄 알았는데, 엉덩이 쪽만 된 거라 걸어서 갈 수 있었어요.
입원실에서 휴식
입원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우니, 수술할 때 이미 제 몸에 연결해 둔 무통주사 장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술이 끝나고 가장 신경 쓰였던 건, 계속해서 응가가 마려운 느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혹시 수술이 잘못되었나 싶어 덜컥 겁이 났죠.
다행히 의사 선생님께서 항문 안에 지혈용 거즈를 넣어둬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고, 내일 병원에 오면 빼줄 것이니, 걱정 말라고 하셨습니다. 2시간 정도 후에 소변을 위해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간호사 누님의 부축으로 잘 다녀왔고 걷는데 문제는 없더라고요.
무통주사와 함께 집으로
오후 5시, 드디어 퇴원 시간이 되었습니다. 퇴원 수속을 하며 처방받은 약과 함께, 응가를 묽게 만들어주는 식이섬유, 그리고 사용할 거즈와 바를 연고도 함께 구매했습니다.

입원실에서 함께했던 무통주사 장치를 옷에 조심스럽게 붙이고, 아내를 기다렸어요. 수술 당일은 마취로 인해 운전이 불가해서 택시로 병원에 왔거든요. 아내가 병원에 와줘서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치질 수술한 당일 주의사항
첫날은 샤워 금지이고 최대한 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음식은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는 것들로 먹어야 합니다.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시작되는데요. 너무 아프면 무통주사 버튼을 누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응가도 하지 않는 게 베스트라고 말씀하셨어요. 만약 인간의 힘으로 막을 수 없는 막강한 신호가 오면, 절대 힘주지 말고 최대한 릴랙스한 상태로 하라고 했습니다. 이때, 항문 안에 넣어 둔 거즈가 같이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첫날밤, 생각보다 괜찮았던 통증
집에 와서 저녁도 거른 채, 무통주사만 믿고 누웠습니다. 마취가 풀리면 엄청 아플까 봐 잔뜩 긴장했는데, 웬걸요? 무통주사 덕분인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습니다.
묵직하고 욱신거리는 느낌은 있었지만, 드라마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잠이 들었을 정도로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물론 피와 분비물이 계속 나와서 엉덩이 바깥에도 거즈를 대고 자주 갈아 주었습니다.
치질 수술 당일 결론
- 수술 당일 가장 힘든 건 통증보다 심리적 공포였습니다.
- 꼬리뼈 마취는 아프기보다 매우 뻐근하고 기분 나쁜 느낌입니다. 다시 안 하고 싶은 느낌.
- 수술 후 응가 마려운 느낌은 항문 속 지혈을 위한 거즈 때문이니 걱정 마세요.
- 갓통주사 덕분에 첫날밤 통증은 생각보다 없었고, 견딜 만합니다.
- 수술 당일 응가하지 않기 위해 전날부터 안 먹길 잘한 것 같아요.
이렇게 무사히 생각보다 아프지 않게 첫날밤을 잘 넘겼습니다. 하지만 진짜 관문인 공포의 첫 응가라는 퀘스트가 남아있죠. 이 이야기는 3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