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셀렉션으로 캐스퍼 전기차 구독해 본 후기
개인적인 사정으로 3개월 정도 추가 차량이 필요한 상황이 생겼습니다. 차량을 새로 구매하기는 애매했고, 단기 렌트를 계속 이용하기에는 비용이 부담스러웠죠.
그래서 대안을 찾던 중, 현대자동차에서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 현대 셀렉션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캐스퍼 전기차를 구독해 본 후기를, 레이로지 블로그에 포스팅합니다.
현대 셀렉션으로 캐스퍼 전기차 구독해 본 후기
제가 현대 셀렉션을 선택한 이유
시중에는 다양한 차량 구독 서비스가 있지만, 제가 현대 셀렉션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가 직접 운영한다는 점에서 오는 신뢰감이 컸습니다. 차량 관리나 서비스 품질에 대해, 적어도 평균 이상은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죠. 하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제 예상과 조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전기차를 만족하며 운행하고 있어 전기차에 대한 경험은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단기간 필요한 차량 역시, 이질감 없는 전기차로 선택했어요. 마침 현대 셀렉션에 캐스퍼 전기차 모델이 있어, 다른 차종을 경험해 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구독, 렌터카, 카셰어링 무엇이 다를까?
제가 3개월이라는 기간 때문에 일반 렌터카나 카셰어링도 알아보았는데, 차량 구독은 그 둘과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었습니다.
렌터카와의 차이점
렌터카는 단기로 빌리면 비싸고, 장기로 빌리면 최소 1년 이상 계약에 묶여 있습니다. 저처럼 애매한 기간 동안 차가 필요할 때, 월 단위로 이용하다 언제든 해지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의 계약 유연성이 훨씬 좋았습니다.
카셰어링과의 차이점
쏘카나 그린카 같은 카셰어링은 결정적으로 km당 주행 요금이 별도로 청구됩니다. 이 요금에는 유류비(전기료)가 포함되어 있어 단거리에는 편리하지만, 저처럼 장기간 이용하거나 운행 거리가 많아지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죠.
반면 구독 서비스는 렌터카처럼 유류비(전기료)는 제가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라, 운행이 많아도 요금 부담이 덜합니다.
구독 과정과 캐스퍼 EV 3개월 이용 후기
현대 셀렉션 앱을 통해 구독 신청 계약부터, 결제,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어 간편했습니다. 저는 경기도에 거주하는데, 3~4만 원 정도의 탁송료를 내니, 집 앞으로 편하게 차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며칠 뒤이 인수한 캐스퍼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100km도 채 안 된, 새 차였습니다. 아마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모델이라 더 그랬던 것 같네요. 차를 받은 후에 아내도 함께 운전할 수 있도록 추가 운전자로 등록했는데, 이 과정 역시 앱으로 간단하게 처리되더군요. 다만 아내 명의의 현대 계정이 별도로 필요했고, 승인까지 하루 정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 가지 의외였던 점은 매달 구독료가 결제될 때였습니다. 당연히 현대자동차 이름으로 결제가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관광 렌트 같은 렌터카 회사 이름으로 결제가 되더군요. 현대차가 플랫폼을 운영하고, 실제 차량 제공 및 관리는 협력 렌터카 회사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청 구조인 것 같았습니다.
이 점이 서비스 품질에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현대차가 직접 관리한다’는 처음의 기대감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었습니다.
지불했던 구독 비용
제게 캐스퍼 전기차를 구독했던 비용은 월 64만 원이었구요. 인수&반납 시 탁송료가 약 3~4만 원 정도 각각 들었습니다. 신규 가입 시 월 구독은 10%, 데일리 구독은 20% 쿠폰을 주니까 적용하면 약간 더 저렴합니다.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금액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대 셀렉션 구독의 장점
위약금 걱정 없는 유연한 계약
이게 제가 가장 만족했던 부분입니다. 홈페이지에서도 약정 기간, 선납금 없이 편하게 구독하고 위약금 없이 자유롭게 해지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는데, 실제 경험도 그랬습니다. 일단 ‘한 달 구독’으로 시작하면 매달 자동으로 연장되다가, 제가 원할 때 앱으로 해지 신청만 하면 끝입니다. 계획이 유동적인 사람에게는 최고의 장점이죠.
깔끔한 차량 컨디션
카쉐어링이나 렌터카는 차량 컨디션이 너무 복불복인 적이 많았어요. 제가 받은 캐스퍼는 주행거리 100km 미만의 사실상 새 차였습니다. 물론, 신차라서 그랬긴 하겠지만, 노후된 차량은 다른 곳으로 배정하는 규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구독했던 차량 옵션도 거의 풀옵션에 가까워서 좋았어요.
캐스퍼 전기차 운행 후기는 여기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고성능 N 모델 등 특별한 차량 경험
월 단위 구독 외에 데일리 구독이라는 단기 상품도 있는데, 평소에 쉽게 타보기 힘든 아반떼 N 같은 고성능 N 모델이나 스타리아 캠핑카 같은 특별한 차량들을 빌릴 수 있습니다.
특별한 날이나 주말여행을 계획할 때, 비싼 돈 주고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운 차들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은 현대 셀렉션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셀렉션 구독의 단점
다양한 차종? 하지만 현실은…
현대 셀렉션은 공식적으로 승용차부터 캠핑카, 고성능 N까지 다양한 차종을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앱을 사용해 보니, 대부분 대기 예약 상태였습니다. 예약 상태인 차를 원하면 입고 알림을 받을 수 있긴 하지만 그것도 확정은 아니니까요.
당장 차가 필요한 상황에서 원하는 차를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거의 없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서도 앱을 통해 보니까 그랜저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모두 대기 상태로 보이네요. 현대 셀렉션 홈페이지에서 차종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불안한 대물 보험 한도
대물 보상 한도가 1억 원으로 고정된 점은 운전하는 내내 저를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추가 비용을 내고라도 한도를 올리고 싶은데,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방법이 아예 없었어요.
도로에 비싼 차가 많아서 대물 1억 한도는 운전하는 내내 저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최소 3억은 되거나, 한도를 올릴 수 있는 옵션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서비스 지역 한정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부산만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어서 타 지역은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서비스 지역이 좀 더 많이 확대되면 좋겠어요.
결론
- 현대 셀렉션은 대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의 차량이 배정되는 것 같아요.
- 반납 일정이 애매하고 1개월 이상 차량이 필요하다면 추천합니다.
- 거의 모든 차가 대기 상태라 원하는 일정에 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 대물 한도는 제발 올릴 수 있게 해주면 좋겠네요.
- 원하는 차가 기아차라면 기아에서 서비스하는 플렉스도 고민해 보세요.
- 만족했던 구독이었고, 다음에 원하는 차가 있으면 다시 이용할 계획이 있어요.
- 캐스퍼 EV는 현재 서비스 차량이 아니네요. 차량 종류가 가끔 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