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에어텐트는 캠핑의 편의성을 극대화해주는 아이템이지만, 무게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항상 따라붙었습니다. 저 역시 30kg이 넘는 텐트를 쓰면서 편리함이냐, 가벼움이냐를 늘 고민했습니다.

15.8kg이라는 스펙을 보고 이게 가능해? 싶었던 어반사이드 이지벙커, 1년간 직접 사용해 본 솔직한 후기를 남깁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이지벙커 구매한 이유

캠핑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노스피크 A7 에어텐트를 들였습니다. 정말 만족스럽게 썼어요. 하지만 30kg이 훌쩍 넘는 무게는 매번 부담이었습니다.

캠핑 초보 때는 어차피 차로 옮기니까 무게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캠핑 연차가 쌓이고 나이가 들수록, 무거운 짐이 점점 싫어지더군요.

그럼에도 에어텐트의 편리함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서 가벼운 에어텐트를 다시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에어텐트, 특히 면으로 된 리빙쉘 텐트들은 50kg을 넘기는 등 무게가 상상 초월이었습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그러다 발견한 게 바로 15.8kg의 어반사이드 이지벙커였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감당할 만하겠다 싶어 바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지벙커 스펙

텐트 스킨은 폴리 75D 립스탑 원단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PU 2000mm 방수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크기는 설치했을 때를 기준으로 가로 5.6m, 세로 4.5m, 높이는 2.3m에 달하는 제법 큰 리빙쉘입니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텐트 본체 무게가 15.8kg이라는 점이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색상은 블랙은 너무 어두워서 카키로 구매했어요. 나중에 신규 색상인 카모가 추가되었습니다.

 

구성품과 추가 옵션

기본 구성품은 텐트 본체, 수동 펌프, 팩, 그리고 가방입니다. 옵션도 다양하게 제공이 되는데요. 루프 플라이, 텐트 내부의 습기/온도를 조절하는 라이너, 전면 및 사이드 우레탄창, 전용 그라운드시트, 그리고 이너텐트가 있죠.

하지만 저는 아무 옵션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12월부터 극동계에는 캠핑을 쉬고, 스펙상 기본 방수 PU 2000mm가 되기 때문에 루프 플라이는 굳이 필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라이너 역시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고 우레탄창도 기본 구성에 포함된 것이 있어 추가로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이너텐트는 솔직히 약간 쳐지는 디자인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고, 주로 셸터 모드로 사용할 계획이라 사지 않았어요. 이너가 필요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돔 텐트를 안에 넣으면 되니까요. 결국 90만 원대에 꼭 필요한 텐트 본체만 구매했습니다.

 

이지벙커 사용해 보고 느낀 장점, 단점

가벼운 무게와 쉬운 설치

이 텐트를 구매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품 무게 15.8kg은 정말 들을 만합니다. 이전에 쓰던 30kg의 에어텐트에 비하면 이건 아주 가벼운 수준입니다. 제가 여름에 사용하는 테르보 프리모돔 에어텐트가 약 9kg인데요.

그것보다 훨씬 큰 5미터대 리빙쉘 에어텐트가 이 정도 무게라는 건 아주 가벼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게가 가볍다 보니 설치도 당연히 편합니다. 설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먼저 텐트를 바닥에 펼쳐 둡니다. 이어서 4곳의 가이드가 있는 에어 기둥 쪽을 기준으로 팩을 박아 고정합니다. 그런 다음 펌프를 이용해 바람을 주입하고, 한쪽 모서리에 팩을 박아 고정합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반대쪽도 같은 방식으로 팩을 박아주면 텐트가 스스로 자립하게 됩니다. 이후 남은 여섯 곳의 모서리에도 팩을 박아 마무리하면 설치가 완성됩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펌프 주입구는 두 개가 있는데, 아쉽게도 에어빔이 중간에서 서로 연결된 구조가 아니라 각각 따로 두 번 바람을 넣어줘야 합니다.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수동 펌프만으로도 충분히 설치가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편의를 위해 전동 펌프를 사용했습니다.

수동 펌프가 길쭉하고 돌출된 형태라서 차량에 수납하기가 조금 불편해요. 그래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가성비 좋은 전동 펌프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전동이 확실히 편하기는 합니다. 바람 들어갈 때 미리 다음 동작을 준비할 수도 있고요.

에어텐트, 에어매트를 위한 전동 펌프 사용 후기 보기

 

압도적인 개방감

이 텐트는 개방감이 정말 좋습니다. 전면을 모두 개방하거나, 메쉬 상태로 둘 수 있습니다. 모든 문을 다 열면 타프처럼 시원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곳 아무 곳이나 문으로 만들 수 있는 구조라 활용도가 높습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폭이 넓어 여유로운 공간

텐트가 5.6m x 4.5m인데, 폭이 넓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슷한 이지캐빈 텐트도 봤는데, 그 모델은 더 길고 폭이 좁은 형태더군요. 캠핑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길이보다 폭이 넓은 게 좋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부는 2mX2m 에어매트와 5유닛 IGT 테이블을 넣었습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길이가 너무 길면 사이트 크기에 제한을 받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폭이 넓어야 내부가 훨씬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그런 면에서 이 텐트는 제가 선호하는 공간감을 정확히 충족시켰습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이번에 구입한 캠프웍스 에어라이트 에어매트를  이너텐트 없이 침대처럼 설치했습니다. 200cm X 200cm X 높이 40cm이고 저희 3명 가족이 편하게 잤습니다. 높아서 눕고 일어날 때 편하네요. 높아서 그런지 더 따듯하게 잘 수 있습니다.

에어라이트 높이 40cm 에어매트 사용 후기 보기

 

생각보다 많은 팩다운

설치는 분명 편하지만, 팩을 총 10개 박아야 합니다. 자립을 위한 4개와 각을 잡기 위한 6개죠. 10개가 꽤 많은 편이라, 가끔 땅이 안 좋은 곳에서 망치질할 때는 이게 맞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ㅎ

 

미세한 지붕 처짐

이건 구조적인 한계로 보입니다. 지붕을 가로지르는 에어 기둥이 따로 없어서 그런지, 중앙 지붕이 약간 처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행히 지난 1년간 비가 왔을 때, 빗물이 고이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눈이 조금이라도 내리는 날씨라면, 처진 부분 때문에 눈이 쌓여서 더 많이 처질 것 같다는 걱정은 듭니다.

가볍다더니 진짜네. 이지벙커 에어텐트 1년 사용 후기

 

두 번 주입해야 하는 공기

이것도 5번 단점과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에어빔이 하나로 연결된 방식이 아니다 보니, 바람을 2개의 밸브에 각각 넣어줘야 합니다.

물론 바람 넣는 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한쪽 바람을 다 넣고, 펌프를 뽑아서 반대쪽 주입구에 다시 연결해야 하는 과정이 약간 귀찮습니다. 두 번이라서 뭐 아주 불편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한 번에 끝났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아쉬움은 남습니다.

 

이지벙커 결론

  • 30kg이 넘는 에어텐트를 쓰다 15.8kg의 이지벙커로 넘어온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 5.6m x 4.5m의 대형 셸터임에도 이 정도 무게는 가볍다고 생각됩니다.
  • 텐트 설치는 혼자서 10분이면 충분합니다.
  • 기본 수동 펌프로도 충분하지만, 수납이 불편해 전동 펌프 구매했어요.
  • 총 10개의 팩다운, 약간의 지붕 처짐, 에어빔 2회 주입은 단점입니다.
  • 옵션 없이 기본 텐트만 90만 원대에 가성비로 구매했습니다. 동계 캠핑 자주 하시면 결로 방지를 위해 플라이는 구매하세요.
  • 무게와 편의성 사이에서 완벽한 타협점을 찾은, 아주 만족스러운 텐트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