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키 없이 괜찮나? GV60 디지털키 3년 사용 후기

저는 이전에 타던 차에서도 디지털 키를 사용했지만, 스마트폰을 도어 핸들에 직접 태그 해야 하는 NFC 방식이라 불편해서, 결국은 실물 키를 들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GV60을 선택할 때 UWB 디지털 키는 정말 편하다는 말에 큰 기대를 걸었죠.

GV60 역시 스마트폰 기종이나 상황에 따라 NFC 방식(태그)과 UWB 방식(자동 인식)을 모두 지원하는데, 제가 원했던 것은 당연히 UWB였습니다. 과연 3년간의 경험은 어땠을까요? 솔직한 후기를 공유합니다.

차키 없이 괜찮나? GV60 디지털키 3년 사용 후기

차키 없이 괜찮나? GV60 디지털키 3년 사용 후기

NFC와 UWB 당신의 선택은?

GV60의 디지털키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하나는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은 채로 차에 다가가면 문이 열리는 ‘UWB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을 도어 핸들에 직접 태그하고, 무선 충전 패드에 올려두어야 시동(사실 전기차라 시동은 아니지만 시동으로 표현)이 걸리는 ‘NFC 방식’입니다.

차량을 구매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카드 키가 바로 이 NFC 방식을 사용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도어 핸들에 터치해서 문을 열고,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올려두어야 시동이 걸리죠. 이는 UWB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디지털키로 사용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경험입니다.

제가 이전에 타던 차에서 경험했던 것이 바로 이 NFC 방식이었고, 이 방식의 불편함 때문에, GV60의 UWB 디지털키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차키 없이 괜찮나? GV60 디지털키 3년 사용 후기

 

압도적인 편리함, 폰 하나면 끝!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지갑이 필요 없는 해방감입니다. 외출할 때 스마트폰 하나만 챙기면 되니 정말 편합니다. 결제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로 하고, 신분증은 모비일 운전면허증으로 대체가 가능하죠. 디지털키로 차량 운행도 가능하니, 이제는 지갑은 물론 자동차 키까지 옛날 유물이 된 기분입니다.

특히 짐을 양손 가득 들었을 때, 주머니를 뒤적거릴 필요 없이 차 문이 스르륵 열리는 경험은 삶의 질을 수직 상승시킵니다.

UWB 기능의 디지털키를 사용하려면 차와 스마트폰 모두 UWB를 지원해야 합니다. 현대 차 옵션에서 디지털키 터치처럼 터치가 붙어 있다면 안 됩니다. 위 사진의 카드키처럼 휴대폰을 도어 손잡이 센서에 터체해야 문이 열리고, 다시 휴대폰을 무선 충전 패드에 잠금이 풀린 상태에서 올려놓고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터치 붙어 있는 옵션이 더 좋은 옵션이 아니고 더 하위 옵션입니다. 말 그대로 터치해야만 열립니다. 현대 기아 차량은 GV60 처럼 디지털키2(터치 아님) 옵션이 있는 차량만 UWB 방식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BMW와 벤츠 같은 수입 차량들도 차종에 따라서 UWB 방식을 지원하고 있고요. 테슬라는 블루투스와 uwb를 모두 사용하는 방식으로 현대 기아와는 약간 다른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아이폰은 애플 지갑, 갤럭시는 삼성 월렛에서 디지털키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차량 실물 키를 가지고 차량에 탑승해서 디지털키 추가 메뉴로 등록하시면 됩니다.

갤럭시 최신 기종이 발표되면 항상 디지털키가 등록이 안됩니다. 제가 갤럭시s23 플러스, 갤럭시s24 플러스를 모두 출시되자마자 구입했는데 한 달 넘게 사용을 못 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주여야만 사용이 가능한 시스템인가 봐요

이 부분 때문에 제네시스 고객센터에도 여러 번 연락했는데, 초기화만 괜히 하라고 해서 고생만 했어요. 결론은 그냥 현대에서 업데이트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디지털키 다른 사람과 공유

애플 지갑이나 삼성 월렛 메뉴에서 GV60 디지털키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아이폰으로 아내 아이폰에 디지털키를 공유한 상태입니다. 권한 지정을 통해 도어 오픈만 가능하게 할지, 실제 운전이 가능하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갤럭시를 사용할 때 아내 아이폰에 공유한 적도 있는데요. 예전에는 스마트폰 OS가 다르면 공유가 안되었는데, 현재는 가능합니다. 공유 받는 사람이 UWB 지원 휴대폰이면 UWB 디지털키를 사용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그냥 NFC 터치 방식으로 좀 불편하게 사용은 가능합니다.

차키 없이 괜찮나? GV60 디지털키 3년 사용 후기

제네시스 앱이 공유 받는 사람에 설치되어 있지 않아도 됩니다. 앱은 말 그대로 앱을 공유하는 것이고 디지털키 자체는 지갑 앱에 설치됩니다. 앱 설치가 필요없어서 공유 자체는 매우 간편합니다.

 

가끔씩 인식이 안될 때

UWB 디지털키가 100%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아주 가끔 인식이 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차 주변을 잠시 어슬렁거리면 해결되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속 편하게 스마트폰 앱을 열어 ‘문 열림’ 버튼을 직접 눌러서 해결합니다. 자주 그러는 것은 아닌데 가끔 멍 때릴 때가 있다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아요.

아이폰과 갤럭시 두 기종 모두 인식 정도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UWB 버전도 신제품이 앞으로 나와서 업그레이드가 된다면 차이가 있을 수 있겠네요.

 

혹시나 하는 불안감

“만약 멀리 여행 갔는데 디지털키가 먹통이 돼서 집에 못 돌아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 저도 처음엔 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될 수도 있고, 시스템 오류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자주 차를 사용하니까 큰 걱정 없는데, 아내는 불안한지 아직 실물 키를 가지고 다니더라고요.

 

디지털키가 안될 때를 대비한 플랜 B가 GV60에 있다

GV60에는 스마트폰이 없어도 차를 제어할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와 ‘지문 인증 시스템’이라는 강력한 백업 플랜이 있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페이스 커넥트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켜 문을 열 수 있어요. 차에 타서는 지문으로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저도 휴대폰이 안 될 위급 상황을 대비해서 이 방법을 미리 등록해두었는데요. 이 기능 덕분에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차키 없이 괜찮나? GV60 디지털키 3년 사용 후기

페이스 커넥트가 없다면, 원격 앱으로 문을 열고 지문 인식으로 시동을 거는 방법도 있고요. 지문 인식 기능이 없다면, NFC 카드키를 차에 넣고 다니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분의 리모컨키는 차 안에 있으면 인식이 되어서 문이 안 잠겨서 호일에 싸서 넣는다는 분도 보긴 했어요. 카드키는 무선 충전 패드에 올려야만 인식이 되니, 글로브박스 같은 곳에 넣어두고 다니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경우 차량이 도난당한 다면 무단으로 운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내 스마트폰 UWB 지원될까?

GV60의 편리한 UWB 디지털키를 100% 활용하려면, 당연히 내 스마트폰이 UWB를 지원해야 합니다. 현재 판매 중인 기종들 중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폰

아이폰 11 시리즈부터 (SE 모델 제외) 모든 라인업에 UWB 기능(U1 칩)을 탑재해왔습니다. 애플 홈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출시한 아이폰 16e 모델은 저가 폰으로 uwb가 빠졌다고 합니다. 디지털키 사용하시려면 일반 모델 이상 구입하세요.

갤럭시

아쉽게도 모델별로 ‘급 나누기’가 확실합니다. UWB는 갤럭시 S시리즈의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 그리고 ‘Z 폴드’ 시리즈에만 탑재됩니다. Z플립이나 S시리즈 기본 모델은 NFC 방식 (스마트폰 태그)으로만 작동합니다. 제가 갤럭시s 일반 모델 크기를 선호하는데 uwb가 없어서 항상 플러스만 사용했어요.

스마트 워치

아내가 애플워치 10 모델을 사용 중인데 애플은 워치에도 uwb가 가능하더라고요. 놀랬습니다. 휴대폰을 항상 들고 다녀서 워치로 사용할 일이 별로 없긴 한데요. 그래도 편할 때가 있었습니다.

반면에, 갤럭시 워치는 아직 uwb가 탑재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워치8에도 uwb가 탑재되었다는 뉴스를 찾지 못했어요. 삼성이 이 부분에서는 좀 분발했으면 좋겠습니다.

 

GV60 디지털키 아쉬운 점

리모컨키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은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RSPA)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리모컨에 있는 물리 버튼이 업으면 디지털키로는 사용이 불가하죠. 많이는 아니고 가끔 좁은 주차장에서 정말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차키가 없어서 사용을 못한적이 있습니다.

2025년에 출시된 신형 펠리세이드와 EV4에는 앱으로도 RSPA 기능이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반면에, 아이오닉9은 안된다고 하고요. 차종에 따라서 뒤죽박죽 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차키 없이 괜찮나? GV60 디지털키 3년 사용 후기

 

결론

  • 3년간 GV60의 디지털키를 사용해 본 결론은 ‘충분히 차키를 대체할 만하다’입니다.
  • 가끔 인식이 잘 안되는 불편함은 있지만, 잠시 서성 거리면 되더라고요.
  • 페이스 커넥트+ 지문 인식으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합니다.
  • 다행히 아직까지 디지털키가 안 돼서, 길에서 고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 갑자기 정비소 가야 할 때 ,차키가 없어서 정비 시간 동안 휴대폰을 차에 계속 둔 적이 있습니다. AS 받을 일 있다면 미리 챙기세요.🚔
  • 발레파킹을 해야 될 때도, 줄 키가 없어서 당황스러울 때가 있어요. 휴대폰을 줄 수는 없으니까요.
  • 차키를 아예 주지 않는 테슬라가 위대해 보입니다.
  • 갤럭시 s 일반 모델과 워치에도 uwb 좀 넣어 주세요.
  • 차와 휴대폰 구입할 때 함정을 조심하세요. 함정이 있어요.
  • 애플이 웬일로 uwb에 더 관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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