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에 최초 적용된 플레오스 커넥트 사용 소감

기아 PV5에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기반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가 최초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기존 ccNC와 비교해서 어떻게 다르고, 좋아진 점은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었습니다. 현재 1,000km 넘게 주행했는데, 3주 정도 운행하면서 직접 사용해 본 소감을 공유합니다.

기아 PV5에 최초 적용된 플레오스 커넥트 사용 소감

플레오스 커넥트는 맛보기 버전?

앞으로 출시될 현대·기아차는 기존의 ccNC와 ccIC 시스템을 버리고, 플레오스라는 이름의 완전히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공개된 기아 PV5에 탑재된 시스템 이름이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로 소개되면서, 많은 분들이 “이게 맛보기 버전인가?”, “저가형 변형 모델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셨을 텐데요.

사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히 축소판이나 저가형 버전이라기보다는, 플레오스 정식 시스템으로 가기 위한 전환형 플랫폼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아직 완전한 플레오스 아키텍처를 모든 차량에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PV5에는 그 핵심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초기 단계의 버전이 탑재된 셈입니다.

기아 PV5에 최초 적용된 플레오스 커넥트 사용 소감

 

사용해 보니 가장 좋았던 점

현대 기아차는 항상 가로로 길쭉한 모니터를 탑재했었는데, PV5에는 태블릿 비율의 12.9인치 모니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테슬라처럼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원시원한 화면을 보여주는데요.

이 큰 화면에서 오는 시원시원한 느낌이 제일 좋습니다. 내비게이션 볼 때도 위 아래로 길다 보니, 보기에도 훨씬 편했습니다. 설정 메뉴에 진입해서도 진짜 패드에 있는 설정 메뉴를 보는 것 같아서 친근한 느끼도 들어서 편했습니다.

더 좋았던 점은 터치 반응이나 속도가 빠릿한 느낌이 들었어요. 기존 현대 기아차는 터치할 때 뭔가 한 박자씩 느린 느낌이 있었는데, 플레오스 커넥트는 즉각 반응하는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넓은 한 모니터와 빠른 반응속도는 사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변경에 따른 장점이긴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결국 테슬라가 일찍 내다본 방향이 옮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메뉴 구성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기

기아 PV5에 최초 적용된 플레오스 커넥트 사용 소감

스마트폰을 위에서 내리는 것처럼 퀵 메뉴를 통해 빠르게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소리, 밝기, 기기 연결, 유틸리티 모드 등의 메뉴를 진입할 수 있고요. 원하는 메뉴로 커스텀이 가능하긴 한데, 이게 할 수 있는 게 몇 개 없고 제한적입니다.

홈 화면 및 메인 메뉴

아래에 있는 메뉴 중 O 동그라미를 누르면 내비게이션 홈 화면으로 진입하게 되고요. 공조 온도를 <>로 빠르게 온도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온도를 누르면 아래처럼 공조 설정 메뉴로 진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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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태 공조나 시트 조절을 물리버튼으로 할 수 있는 차량만을 운행했었는데요. 물리 버튼 없이 터치로 조절하는 차량은 PV5가 처음이었습니다. 하단 공조 메뉴는 항상 있으니까 메뉴 진입이 금방 익숙해지긴 했습니다.

다만, 실제 운전하다가 통풍시트를 켜거나, 내기 순환으로 공조를 변경하거나 할 때 항상 두 단계로 들어가서 하려니까 실수가 생깁니다. 빠른 속도에서는 터치가 원하는 곳에 제대로 안돼서 잘못 누르는 경우가 가끔 생기네요. 공조 메뉴에서 2열의 열선시트를 운전자가 작동시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역시 터치보다는 물리버튼 있는 차량 조작이 좋습니다.

앱 목록

앱 목록을 살펴보면 많지는 않은데요. 멜론, 지니, 라디어라인? 빼고는 모두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는 앱입니다. 앱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앱 마켓과 차량 진단, 그리고 펫 모드가 기아차에서 처음 보는 메뉴입니다. 생각보다 심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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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플레오스 커넥트 앱 마켓

플레오스 커넥트는 개방형 OS를 채택해 무한한 확장성을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아직은 활용할 수 있는 서드파티 앱이 거의 없었습니다. 앱 마켓 들어가 보니 앱이 떨렁 4개라 무척 당황했는데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멜론과 지니, 인터넷 라디어 청취 앱 Radioline, 드라이브 음악 앱 같은 essential 이렇게 있더군요.

처음에 모두 설치를 했다가 essential은 유료 아니면 되는 게 없어서 삭제한 상태입니다. 그래도 제가 gv60에서 사용하는 멜론 스트리밍 앱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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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ccNC에도 있던,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도 없습니다.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기존에 되던 서비스도 없는 것이 이해가 안 갑니다. 앞으로 앱 마켓에 앱이 생길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기존에 있던 것들도 없는 상태로 출시한 것은 너무 성급했던 것 같아요.

 

차량 설정 메뉴

차량 설정 메뉴의 각 구성은 기존 차량들과 큰 차이는 없었는데요. 화면이 기존보다 세로로 길어서 메뉴를 보면서 설정을 바꿀 때 훨씬 편했습니다. 생각보다 설정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는 않았고요. 메뉴에 있는 항목이 잘못 들어가 있는 오류도 한두 개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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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운행하는 gv60은 배터리 컨디셔닝 모드를 켜기 위해 전기차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운행해야 하는데요. PV5는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지 않고 그냥 EV 설정 메뉴에서 사용 버튼을 눌러 켤 수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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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블루투스, DMB

라디오, 블루투스, DMB 앱이 내장되어 있는데 내비게이션과 분할 화면도 가능합니다. 화면이 크니까 확실히 내비게이션과 함께 봐도 넓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DMB는 운행하면 작동이 안 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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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 멜론

현대 기아 차량은 멜론과 지니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블루투스보다는 멜론으로 음악을 차에서 듣는 편입니다. 앱 마켓에서 멜론을 다운 받아 설치하고 로그인하니까, 기존 플레이리스트도 동기화돼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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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 미지원

제일 아쉬웠던 점은 노래 가사가 나오질 않습니다. 음악 앱으로 스트리밍 하면 원래 노래방처럼 가사가 나오는데 플레오스 커넥트에는 가사가 안 나옵니다. 아들이 차에 타면, 가사 보면서 노래 따라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왜 기존 ccNC에서 되던 것도 새로운 시스템에서 안되는 걸까요?

내비게이션과 분할 화면 할 수 없음

그리고 멜론과 내비게이션 분할 화면이 안됩니다. 큰 모니터가 있으니까 당연히 분할 화면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아무리 설정을 찾아봐도 멜론은 화면 분할이 안됩니다. 원래 차량에 탑재된 USB 오디오, 블루투스, DMB처럼 기본 앱은 통일감 있게 분할이 되는데요. 앱 마켓에서 다운 받은 앱들은 안됩니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라디오도 많이 듣지만,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들으면서 내비게이션과 함께 보면서 이동하지 않나요? ccNC에서는 이게 되는데 gv60의 ccIC에서도 분할 화면이 안돼서 실망한적이 있었는데요. 플레오스 커넥트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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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인 건지, 내비게이션을 보면 상단에 아주 조그마하게 멜론 노래 제목이 스크롤 되면서 표시가 됩니다. 마치 아이폰의 다이나믹 아일랜드처럼요; 근데 운전하면서 잘 안 보여요. 좀 가로로 길게 해주던가. 물론 노래 제목이 뭐가 중요하냐고 할 수는 있지만 전혀 사용자를 생각한 ui, ux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노래 검색 기능 없음

더 황당한 것은, 멜론에서 노래 검색이 안됩니다. 원래 화면에 키보드로 노래 제목이나 가수를 검색하거나, 음성인식으로 무슨 무슨 노래 들려줘하면 검색이 되는데요. 플레오스 커넥트에 있는 멜론 앱은 아무리 찾아도 노래 검색 메뉴가 없어요. 음성으로 명령해서 실행할 수 없다고 합니다. 너무 황당합니다.

시동 시 자동 재생 안됨

참, 차량 시동 시 자동 재생도 안됩니다. 멜론으로 음악을 듣다가 시동 끈 후, 다시 운행하면 멜론에서 음악이 이어서 나오지 않습니다. 재생 버튼을 다시 눌러야 됩니다. 차량 기본 OS가 서드파티 앱을 전혀 컨트롤을 하지 못한다는 느낌입니다.

 

차량 내비게이션

현대 기아차의 자랑이라 할 수 있는 순정 내비게이션은 항상 만족해서 저도 자주 사용하는데요. PV5의 화면은 내비게이션도 훨씬 보기가 좋습니다. 여전히 경로 안내 같은 부분은 괜찮습니다. 2025년부터 지도를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항상 실시간 지도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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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경로 버튼을 누르면 보통 여러 경로로 길 안내 옵션을 주는데요. 이상하게 다른 경로라고 하는데도 같은 경로 1개만 나오는 경우가 많네요. 어쩔 때 다른 경로도 추천해 주긴 하는데, 고속도로 우선인지, 무료 우선인지, 최단 경로인지 설명도 없어요. 설정 메뉴에 있나 해서 봤는데도 없네요.

차량 위치 공유 같은 기존에 되던 기능도 안됩니다. 화면에 어디로 갈까요? 검색 창은 항상 크게 떠 있어서 지도를 가리고 있습니다. 없앨 수도 없고요.

 

펫 모드

테슬라처럼 펫 모드도 생겼어요. 차 안에 반려동물을 잠시 혼자 두어야 할 때 사용하면 되는데요. 원하는 온도 설정을 해두면, 공조가 켜진 채로 차량을 잠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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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운드 뷰 카메라

화면이 크니까 주변이 아주 큼지막하게 잘 보입니다. 화질이 매우 좋은 편까지는 아닌데, 그래도 사물을 식별하는 것에 문제는 없습니다. 플레오스 커넥트와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참고하시라고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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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오스 커넥트 PV5 결론

  • 크고 넓은 화면은 너무 시원시원하고, 반응 속도도 빨라서 좋습니다.
  • 기존 가로로 긴 화면보다 16:9 비율이 확실히 멀티미디어, 내비게이션 사용에 있어서 편리하네요.
  • 앱 마켓에 앱이 떨렁 4개입니다. 멜론, 지니는 원래 ccNC에도 있었느니 이것도 빼면 2개?
  • 다운 받은 앱들은 차량의 다른 기본 앱, UI와 통일성이 전혀 없습니다.
  • 음악 스트리밍 앱 가사 지원, 화면 분할은 왜 안 되나요?
  • 기존 ccNC보다 뭐가 더 나아진 건지 모르겠습니다.
  • 이렇게 미완성으로 출시할 거면, 그냥 이 큰 화면에 ccNC 탑재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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