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시작 4개월 차, 40대 아저씨 솔직한 후기
올해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젊었을 때부터 운동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어요. 그저 지병 없이 너무 뚱뚱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인드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몇 년간 이어진 야근(핑계)과 🍺 음주로 인해, 몸무게가 87kg까지 치솟았어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다이어트도 할 겸 러닝 붐에 한 번 탑승해 보기로 했습니다.

러닝 시작 4개월 차, 40대 아저씨 솔직한 후기
러닝 초보, 8월의 시작과 땀방울
러닝 경험이 전무했던 저는 8월의 폭염 속에서 동네 아파트 헬스장을 찾았습니다. 주위에 크루나 멘토도 없었기에, 헬스장에서 근력 운동 30분을 하고 러닝머신을 30분 정도 타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속도 8로 3분 뛰고 7분 걷는 패턴으로 4~5km 정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3분 뛰는 것조차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숨이 차오르는 경험을 매번 했습니다. 조금씩 적응이 되면서 뛰는 시간을 5분으로 늘리고 걷는 시간을 5분으로 조정했습니다.

밖에서 달려보고 싶었지만, 8월의 무더위는 초보 러너에게 너무나 위험했어요. 가끔 용기 내어 3~4km 정도 야외에서 뛰어보기도 했지만, 너무 덥고 힘들어서 더 이상 계속하긴 힘들었어요.
9월, 가을바람과 함께 늘어난 거리
9월이 되면서 날씨가 한결 시원해졌습니다. 저는 헬스장을 일주일에 2~3번, 외부 러닝은 1~2번 정도로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외부에서 5km를 뛰는 것은 여전히 힘들었고, 심박수는 170bpm까지 치솟는 느낌이었습니다. 페이스도 대부분 7분 초반대였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달리다 보니 조금씩 컨디션이 좋아지는 날이 생겼습니다. 그런 날에는 거리를 늘려 6km, 7km, 8km, 9km까지 도전했습니다. 처음 거리를 늘릴 때는 페이스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걷지만 말자는 심정으로 달렸습니다.

5km에서 9km까지는 비교적 빠르게 거리를 늘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7km를 뛰고 난 다음 날, 무릎에 알이 배긴 것처럼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 4km 정도 가볍게 뛰니 통증이 금방 풀렸습니다.
10월, 드디어 두 자릿수 10km 도전
드디어 10월, 저는 10km 첫 도전에 나섰습니다. 9km에서 10km는 고작 1km 차이였지만, 두 자릿수라는 숫자가 주는 묘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이때도 역시 걷지만 말자는 저만의 작전을 고수했습니다.
결과는 6분 45초 페이스로 완주했고, 평균 심박수는 148bpm로 성공했습니다. 다른 러너분들에 비하면 기록이 좋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4km 뛰는 것도 힘들어했던 제가 10km를 완주했다는 성취감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5km를 뛸 때도 170bpm까지 나왔던 심박수가 10km를 뛰어도 148bpm으로 낮아졌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체력이 좋아진다는 증거인가 싶어 스스로도 놀랐습니다.
11월, 꾸준함이 만든 15km의 기록
10km 완주 후에는 기록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러닝을 했어요. 평소에는 7km 정도를 뛰었고, 기분 좋은 날에는 10km까지 달리기도 했습니다. 이 시점에 장비빨을 위해 운동화를 새로 샀어요.
그런데 ‘오늘은 8km 정도만 뛰어야지’하고 나섰다가, 후반부에 ‘어라, 별로 안 힘드네?’하는 날이 있었습니다. 이런 날에는 좀 더 달려보니 거리가 12km까지 늘어났고, 지난주에는 마침내 15km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제 최고 기록은 10km 5분 39초 페이스, 그리고 최장거리는 15km 6분 13초 페이스에 평균 심박수 152bpm입니다. 4개월 동안 거의 일주일에 야외 러닝과 헬스장을 포함해 5번은 뛴 것 같습니다.
4개월 러닝, 몸과 마음의 진짜 변화
처음에는 조금만 뛰어도 심박수가 급격히 오르고, 힘들어서 금방 지쳐 러닝이 싫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6분 초반 페이스로 8km 정도는 편하게 달릴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평소에 시계 차는 것을 엄청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운동 기록을 하려고 애플워치도 구매했어요. 러닝 하려면 페이스를 확인하면서 뛰어야 해서, 스마트워치는 필수인 것 같아요. 계속 러닝 하면서 기록한 데이터들이 쌓이는데, 가끔씩 보면 ‘열심히 뛰었구나’ 하면서 엄청 뿌듯해합니다.
몸무게는 5kg 정도 빠졌습니다. 운동량에 비해 많이 빠지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아마 잦은 음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술을 좀 더 줄였다면 훨씬 더 다이어트에 성공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허리 사이즈는 1.5인치 정도 줄어들어, 예전에 꽉 끼던 바지들이 이제는 잘(덜 끼게) 맞네요.

몸의 변화가 드라마틱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멘탈적인 부분에서는 큰 변화를 느꼈습니다. 예전에는 주말이면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시간만 있으면 뛰고 싶은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겼습니다. 이런 기분 좋은 욕구가 생기다 보니, 낮에 일할 때도 저녁에 뛸 생각만 해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이제 12월 중순이라 날씨가 더 추워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0도 정도의 날씨에서 뛰어보니,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영하의 날씨에서 뛰어본 경험은 없지만, 결론적으로 러닝을 시작하길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시작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4개월 러닝, 아재의 결론
- 체력 향상: 처음에는 3분 뛰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15km까지 완주하며 심박수도 안정되었습니다.
- 신체 변화: 체중은 5kg 감량, 허리 둘레 1.5인치 감소(술을 줄이자)
- 정신적 활력: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주말에 뛰고 싶은 욕구가 생기며 일상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 꾸준함의 중요성: 귀찮아도 꾸준히 달리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 도전의 기쁨: 10km, 15km 완주를 통해 큰 성취감을 느끼며 새로운 목표(하프 마라톤 도전)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