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에 실용성을 더한 캐스퍼 EV 운행 후기

캐스퍼 하면 떠오르는 ‘귀여운 디자인’에 전기차의 실용성은 어떤 시너지를 낼지 늘 궁금했습니다. 올해 초 차량이 추가로 필요하게 되어 현대 셀렉션을 통해 캐스퍼 EV를 2달간 렌트했고, 약 4,000km를 주행하며 그 궁금증을 풀어볼 기회를 가졌습니다. 인수 당시 주행거리가 70km에 불과한 거의 새 차 컨디션이었습니다.

다만, 렌트 시작 시 검수 목적으로 찍은 사진 외에는 일상적인 실사용 사진을 따로 남기지 못했습니다. 이 점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귀여움에 실용성을 더한 캐스퍼 EV 운행 후기

귀여움에 실용성을 더한 캐스퍼 EV 운행 후기

도심 최강자 바로 너 인정

캐스퍼 EV는 ‘시내 주행의 최강자’라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은 차체에서 오는 민첩함으로 복잡한 도심의 좁은 골목길을 빠져나가갈 때 매우 편리합니다. 주차할 때도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정체구간의 피로를 덜어주는 스마트 회생제동

캐스퍼 EV에는 i-Pedal 모드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감속 느낌이 어색해 즐겨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회생제동 단계를 오토로 설정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정말 편리했습니다.

제가 운행하는 구형 GV60의 경우, 이 오토 모드에서 앞차와의 거리에 따라 감속은 되지만 마지막에는 꼭 브레이크를 밟아줘야 완전히 멈췄습니다. 그런데 캐스퍼 EV는 앞차가 멈추면, 별도의 조작 없이도 알아서 완전히 정차까지 해주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상위 차종에도 없는 편의 기능이 적용된 셈입니다. 특히 정체 구간에서 발의 피로를 덜어주는 아주 스마트한 기능이었습니다. 역시, 신차가 좋아요.

귀여움에 실용성을 더한 캐스퍼 EV 운행 후기

 

답답함 없는 시원한 가속감

과거에 내연기관 모닝과 레이를 운행하며 특유의 답답한 미션과 힘없는 가속감에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캐스퍼 EV는 전기차답게 이 모든 단점을 완벽하게 해결해 주었습니다. 엑셀을 밟는 즉시 반응하는 즉각적인 토크와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가속감은 정말 속이 시원합니다.

 

기대 이상의 주행 보조 기능

제가 렌트한 인스퍼레이션 등급에는 ‘스마트센스’가 기본 탑재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와 기능은 고속도로를 많이 타는 저에게 매우 유용했습니다.

최신 차량에 들어가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가 아닌 점은 조금 아쉽지만, 실제 주행 시 차선을 잡고 거리를 조절하는 능력은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경차급 차체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똑똑해서 장거리 운전의 피로가 크게 줄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연비 효율

캐스퍼 EV의 공인 복합 전비는 5.2~5.6km/kWh이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315km입니다. 제가 차량을 렌트했던 12월~1월, 히터를 계속 사용해야 하는 추운 겨울철에도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300km에서 340km 사이를 꾸준히 기록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철에는 320km에서 360km까지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비를 7km/kWh 이상 달성하는 것이 캐스퍼 EV에게는 너무 쉽습니다.

귀여움에 실용성을 더한 캐스퍼 EV 운행 후기

 

눈길에서도 의외의 안정감

제가 렌트했던 기간에 유독 눈이 많이 내려 걱정이 많았습니다. 작은 전기차라 눈길에 미끄러우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미끄러지지 않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습니다. 아마도 타이어도 신품급이고,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깔려 무게 중심이 낮은 덕분인 것 같습니다.

 

작아서 더 편리했던 충전 경험

보통 충전구가 앞에 있으면 전면 주차를 해야 해서 불편함이 많은데요. 최근 출시된 EV3처럼 충전구가 측면에 있는 차량과 비교했을 때, 주차 후 운전자가 내릴 공간을 신경 쓰지 않고 바로 차 앞으로 가서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어서 더 좋네요.

게다가 캐스퍼 EV는 차체가 워낙 작아 어떤 충전 공간이든 전면 주차하기가 매우 쉬웠습니다. 어라운드 뷰 옵션도 있어서, 최고입니다.

귀여움에 실용성을 더한 캐스퍼 EV 운행 후기

 

의외로 넉넉했던 2열 공간

경차 기반이라 2열 공간은 기대를 안 했지만, 2열 시트를 뒤로 최대한 밀면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 나왔습니다. 물론, 2열 공간을 확보한 만큼 트렁크 공간은 매우 협소해져서 큰 짐을 싣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운전 포지션의 아쉬움

키가 178cm인 제 기준에서, 운전석 오른쪽 다리가 대시보드에 지속적으로 닿아 장시간 운전 시 많은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구매를 고려하는 분 중 비슷한 신장을 가지셨다면 꼭 직접 앉아보시길 권합니다. 무릎이 닿아서 아픕니다;

귀여움에 실용성을 더한 캐스퍼 EV 운행 후기

 

아쉬운 주행 소음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을 기대했지만, 주행 소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속도가 붙을수록 외부 풍절음이나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생각보다 잘 차단되지 않았습니다. 차에 대해 잘 모르는 초등학생 아들이 “아빠, 이 차는 왜 이렇게 시끄러워?”라고 물어봤을 정도입니다. 고급차는 아니지만 약간만 더 소음 차단에 신경을 써주면 좋겠어요.

 

결론

  • 도심 주행의 편리함과 경쾌한 가속감은 내연기관 경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장점입니다.
  • 작은 차체임에도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이 훌륭해 장거리 운전 피로를 덜어줍니다.
  • 혹독한 겨울철에도 공인 주행거리를 웃도는 실주행거리를 보여주었고, 눈길 주행 안정성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 2열을 생각보다 넓어서 편하게 탑승할 수 있어요.
  • 키가 178cm인 저에게는 운전 포지션이 다소 불편했고, 고속 주행 시의 소음은 확실한 단점이었습니다.
  • 내연기관 모델과 달리 전장이 길어져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되며, 고속도로 통행료 50%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아쉬워요.
  • 결론적으로 혼자 또는 둘이서, 주로 도심을 운행하며, 저렴한 유지비의 세컨드 카를 찾는다면, 이보다 좋은 대안은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 이 가격대에 이 정도의 성능과 구성을 갖춘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하면, 렌트 기간이 끝난 지금 저 역시 한 대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 차체도 작은데 어라운드 뷰 옵션까지 있어서, 주차 걱정은 사치입니다.
  • 차량 구매를 고려하시는 분들을 위해, 현대 캐스퍼 EV 가격표를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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