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롱레인지 시승기 디자인, 공간, 주행거리

최근 가족용 차량 외에 시내 주행용 차가 한 대 더 필요해졌습니다. 마침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던 기아 EV3를 구독 서비스로 1개월 정도 이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모델이 맞는지, 꼼꼼하게 살펴본 후기를 공유합니다.

기아 EV3 롱레인지 시승기 디자인, 공간, 주행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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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매력적인 디자인

도로에서 처음 EV3를 마주했을 때 든 생각은 예쁘다였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실물이 훨씬 다부지고 야무진 느낌이었어요. 수직으로 떨어지는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주간 주행등은 플래그십 모델인 EV9의 디자인을 그대로 물려받아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크기는 소형 SUV인데, 시각적으로는 더 크고 안정감 있어 보였습니다. 외관만 본다면 이 차가 보조금을 받아 3천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면 가성비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기아 EV3 롱레인지 시승기 디자인, 공간, 주행거리

 

생각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 소형 SUV?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단연 실내 공간이었습니다. 바닥이 평평하고 휠베이스가 길어서 이전에 타봤던 동급의 내연기관 SUV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자랑합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시원한 개방감을 줍니다.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지만, 공조 장치 등 자주 쓰는 기능은 터치와 버튼을 혼합하여 직관성을 놓치지 않은 점은 괜찮았어요. 운전대에 약간 가리는 것은 아쉽긴 하지만요.

기아 EV3 롱레인지 시승기 디자인, 공간, 주행거리

상위 등급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팔걸이가 도마라서 구매자분들이 조금 불만이 있으신데요. 에어 등급이라 도마가 아리나 그냥 수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크기도 커서 휴대폰 놓기도 좋았습니다. 기어 조작은 운전대에 컬럼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운전대 사이로 잘 안 보이긴 하는데, 익숙해지니까 조작은 편했습니다.

뒷좌석은 180cm 약간 안되는 저에게도 부족하지는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레그룸도 적당하고 운전석 밑으로 발도 쏘옥 하고 들어가서 좋았어요. 2열 의자 각도도 리클라이닝이 되어서 장거리 주행 시 좀 더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기아 EV3 롱레인지 시승기 디자인, 공간, 주행거리

 

EV3 에어 롱레인지 편의 장비

제가 이용한 차량은 에어 등급, 롱레인지 모델에 컴포트, 컨비니언스, HUD 옵션이 포한된 모델입니다. 최상위 등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웬만한 옵션은 빠지지 않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전 좌석 열선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운전대 열선, 터치 감응형 운전대, HUD, 오토홀드, 후방카메라(어라운드 뷰 옵션 X), V2L, 하이패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디지털키2 옵션이 있었습니다. 에어 등급이라 엠비언트 라이트는 없어서 약간 아쉬웠네요.

기아 EV3 롱레인지 시승기 디자인, 공간, 주행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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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3 트렁크 공간

프렁크가 중형차만큼 길지는 않지만, 동급 차량에 비하면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트렁크 아래에 비밀 공간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물론 테슬라만큼은 아니지만요. 저는 마트 갈 때 사용하는 접이식 카트를 넣고 다녀서 좋았습니다. 프렁크도 있긴 한데 25L 용량으로 큰 편은 아닙니다.

기아 EV3 롱레인지 시승기 디자인, 공간, 주행거리

 

EV3 실제 주행거리

제가 구독한 모델은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입니다. 공식 주행거리는 501km이고 복합연비는 5.4km입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실제 주행거리일 텐데요. 제가 운행했던 7~8월 한여름, 에어컨을 22도 오토로 고정하고, 다녔는데요. 트립상 주행 가능 거리가 530km에서 많게는 600km까지 찍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전비도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대충 타도 7km/kWh는 가뿐히 나오는 느낌입니다.

기아 EV3 롱레인지 시승기 디자인, 공간, 주행거리3년간 운행하고 있는 GV60 4륜 모델과 비교하면, EV3는 완충 시 100~150km는 더 주행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충전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어서, 마음 편하게 장거리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GV60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전기차였지만, 주행거리 하나만큼은 EV3가 압도적이네요.

 

주행 느낌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차 특유의 부드럽고 강력한 초반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고, 승차감은 약간 물렁한 느낌이 있었어요. 에어 등급이라 17인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세단은 아니라서 롤이 좀 느껴지고 승차감도 좀 튀는 느낌이어서 차를 받고 처음에 실망을 좀 했습니다.

이때, 확인해 보니 타이어 공기압이 42정도였습니다. 바람을 좀 빼서 적정 공기압인 36psi 정도로 맞추고, 다시 운행을 해보니 전보다 승차감은 훨씬 괜찮아졌습니다.

듀얼 모터는 아니지만, 제로백은 7초대로 주행 시에 가속감은 훌륭했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시내에서는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추워할 때에도 부담감이 없습니다.

전기차답게 엔진이 없어서 주행할 때 조용한 편이지만, 풍절음이나 하부 소음은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EV3 회생제동

저는 기존에 타던 GV60을 운행할 때, 회생제동을 항상 오토모드 1단계로 두고 타고 있습니다. 이번에 EV3를 운행할 때 보니까 오토모드에서 단계를 지정할 수 없게 바뀌었네요. 브레이크 제동을 하지 않아도, 회생제동으로 완전 멈춤까지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또한, 반자율 주행을 켜지 않아서 회생제동 오토모드에서는 과속 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자동으로 줄여주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페달(원페달) 모드를 싫어해서, 항상 오토로 사용하는데, 상당히 만족합니다.

 

EV3 결론

  • 소형 SUV이지만, 패밀리카로도 충분한 실내 공간은 만족스럽습니다.
  •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600km도 주행 가능(겨울 제외) 합니다.
  • 부드러운 승차감과 뛰어난 가속감은 매우 만족스럽네요.
  • 전기차 입문자, 혹은 첫 차 구매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차량이에요.
  • 다양한 편의 장치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 비싸지만;
  • 터치 감응형 운전대는 반자율 주행 시 축복입니다. 토크 감응형처럼 일부러 돌릴 필요가 없어요..
  •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또렷하게 잘 보이고 좋습니다.
  • 디지털2도 지원되어서 UWB 지원 휴대폰으로 터치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 차에서 내릴 때, 멀어지면 자동으로 잠기는 워크어웨이락 기능 너무 편하고 부럽습니다.🥹
  • EV3 단점은 별도로 정리해서 포스팅하려고 적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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