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전기차 4년, 테슬라 모델Y로 바꾼 후기
현대기아 전기차만 4년 탔고, GV60 AWD를 9만km 정도 타고 팔았습니다. 현대 기아차 구독으로 아이오닉5, ev3, EV6, EV9까지 웬만한 전기차는 다 타봤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테슬라는 처음이었어요. 모델Y 2026년식을 인수받고 한 달 동안 3,000km를 달려봤습니다.

현대기아 전기차 4년 타고 모델Y 인수
모델Y 롱버전 AWD를 사고 싶었지만 가격도 갑자기 500만원 오르고, 출고 일정이 불투명해서 빠른 출고를 위해 RWD를 선택했어요. 배터리는 62.1kWh LFP이고, 100% 충전 시 430km가 찍힙니다. 테슬라가 뭐가 다른지 정말 궁금했는데, 한 달을 타고 나니 어느 정도 정리가 됩니다.
충전 어댑터 걱정, 생각보다 나쁘지 않음
완속 충전 어댑터는 기본 제공
완속 충전용 어댑터는 차량 구매 시 기본으로 들어옵니다. 크기도 작고 가벼워서 생각보다 귀찮지 않았어요. 그냥 케이블에 끼우면 되니까 크게 불편하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다만, 충전 후 어댑터 분실하지 않게 잘 챙겨야 할 것 같아요.
급속 충전 어댑터는 33만원 따로 구매
급속 충전 어댑터는 33만원을 주고 따로 사야 합니다. 고속도로 주행이 많은 편이라 고민 없이 구매했어요. 문제는 DC콤보 급속 충전선 자체가 이미 무거운데, 여기에 테슬라 어댑터까지 끼우면 진짜 묵직합니다. 사용감이 그리 좋지는 않아요.
그래도 슈퍼차저를 반드시 들르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건 좋습니다. 급할 때 쓰는 용도로 쓰고, 가능하면 슈퍼차저를 이용할 것 같아요.

슈퍼차저 첫 경험
슈퍼차저에서 처음 충전을 해봤는데, 케이블부터 달랐습니다. 완속 충전 케이블처럼 너무 가볍더라고요. 충전기 관리 상태도 깔끔하고, 꽂으면 바로 충전이 시작되고 결제도 자동으로 됩니다.
현대 e-pit이나 일부 충전 사업자도 플러그앤차지 기능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 슈퍼차저는 그것보다 속도도 빠르고 전반적인 쾌적함이 달라요. 특히 아내가 급속 충전기를 꽂을 때마다 무거워서 힘들어했거든요.
슈퍼차저를 써보더니 너무 가볍고 편하다고 하더라고요. 속도도 겨울이 아니라 그런지 피크 구간에서 최고 150kW정도 나옵니다. 현대 기아 800V 보다 훨씬 느리긴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작아서 생각보다 금방 충전됩니다. 이건 직접 써봐야 체감이 되는 부분입니다.

주니퍼 승차감
테슬라 승차감 악평이 워낙 많아서 구매 전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주니퍼가 많이 개선됐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살짝 기대했는데, 타보니 솔직히 별로예요.
정속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그런데 노면이 거칠거나 방지턱을 넘을 때, 특히 좌우 엇박자 노면을 지날 때는 우당탕하는 충격과 롤링이 겹쳐서 정말 느낌이 안 좋아요. 가끔 이 차에 서스펜션이 있긴 한 건가 싶을 정도입니다.
단단한 서스펜션이니까 고속 주행에서는 오히려 유리하지 않을까 기대했어요. 그런데 120km 정도로 속도를 올리면 오히려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스티어링휠을 중립으로 놓으면 고속에서 더 헐렁하고 가벼운 느낌이라, 고속 안정감이 전혀 들지 않아요.
현대기아 차의 물렁한 서스펜션이 고속에서 불안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다른 종류의 불안함입니다. 이 부분은 생각보다 실망이 컸어요.
아내와 아이가 2열에 많이 타는 패밀리카인데, GV60이 훨씬 편하고 좋다고 합니다. 그나마 전기차에 4년간 단련된 덕분인지 멀미가 심하거나 못 타겠다는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이 부분은 앞으로도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행거리와 전비
RWD를 인수하다 보니 주행거리가 아쉽습니다. 100% 충전 시 430km가 찍히는데, 요즘 나오는 현대기아 전기차와 비교하면 솔직히 아쉬운 수준이에요. 어느 정도 감수하고 인수한 차라 크게 불만은 없지만, 최대 주행거리는 분명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진짜 놀란 건 전비입니다. 배터리가 62.1kWh로 크지 않은 용량인데, 3,000km를 타고 나서 평균 전비가 7km/kWh 수준으로 나오고 있어요. GV60 AWD가 평균 5.5km/kWh 수준이었거든요. 모델Y RWD가 GV60보다 차체도 크고 전장도 긴데, 이 전비가 나온다는 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차량 중량이 가벼운 것이 결정적인 이유인 것 같아요.
오토파일럿, 현대기아랑 차이
RWD 주니퍼는 중국산이고, FSD 구매도 안 되고, EAP도 미국산 대비 기능이 제한됩니다. 그래서 추가 구매 없이 기본 오토파일럿만 쓰고 있어요.
잘 되는 건 차로 중앙 유지입니다. 차선 중앙을 안정적으로 붙들고 가는 느낌이 있어서 이 부분은 신뢰감이 갑니다. 그런데 차선 변경 시 오토파일럿이 무조건 해제됩니다. 고속도로 크루징 중에도 앞에 서행 차량이나 화물차가 있으면 차선을 바꿔야 하는데, 바꿀 때마다 꺼지고 다시 켜야 해서 꽤 불편해요.
속도 표지판 인식 오류도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이유 없이 갑자기 감속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특히 하이패스 구간은 80km 제한 포함 무조건 감속합니다. 잘 달리다 갑자기 속도가 줄면 뒷차에 미안할 때도 있어요.
팬텀 브레이크 같은 급격한 수준은 아닌데, 자잘한 감속이 자주 있어서 불편합니다. 앞차 따라 가감속과 정차는 어쩔 때는 부드럽고, 어쩔 때는 좀 터프하게 반응하는 등 일관성이 없는 편이에요.
좋은 점도 있어요. 화면에 옆 차선까지 주변 차량이 표시되는데, 인식 범위가 꽤 넓어서 놀랐습니다. 이 차가 주변 상황을 다 인식하고 있구나 하는 안정감이 느껴져요. FSD가 안 되니 큰 의미는 없지만요. 결론적으로 오토파일럿 단계에서는 현대기아가 더 나은 점도 있고, 장단점이 분명히 갈립니다.

계기판 없는 것, 의외로 괜찮다
가장 걱정했던 부분 중 하나였어요. 처음에는 계기판이 없는 게 많이 어색했습니다. 그런데 타다 보니 생각보다 큰 불편이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장점도 있었어요. 현대기아 차는 핸들 사이로 계기판을 봐야 하는데, 핸들 림이 계기판 일부를 가리는 게 항상 신경 쓰였거든요. 그 불편이 없으니 오히려 낫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버튼이 없는 건 불편한 게 사실이에요. 특히 글로브박스 버튼이 없어서 조작이 번거롭고, 글로브박스 자체가 작고 납작해서 물건 넣기도 애매합니다. 공조, 통풍 열선, 온도 조절은 생각보다 적응이 빨랐어요.
비상버튼 위치 왜 거기에?
한국에서 비상등은 감사 표시, 미안함, 경고, 급정거 등 거의 만능 버튼이잖아요. 그런데 이게 급할 때 바로 못 누릅니다. 위치가 1열 중앙 천장 헤드램프 있는 곳에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거기다가 또 터치 버튼으로 작동을 하다보니, 운전하면서 누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익숙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적응이 될까 싶은 부분이에요.

모델Y 3,000km 결론
- 충전 어댑터 – 완속 기본 제공, 급속 어댑터 33만원 추가지만 마음의 여유는 생김
- 슈퍼차저 – 케이블 가볍고 쾌적, 현대기아 충전과 체감 차이 분명히 존재
- 승차감 – 솔직히 별로, 방지턱·엇박자 노면 우당탕, 고속 주행 시 불안감 실망
- 주행거리 – RWD 430km로 현대기아 대비 아쉽지만 전비 7km/kWh로 놀라운 효율
- 오토파일럿 – 차로 유지 안정적, 하지만 차선 변경 시 해제 됨, 현대기아랑 장단점 공존
- 계기판 없는 것 – 생각보다 적응 빠름, 오히려 핸들 가림 문제 없어 괜찮음
- 비상버튼 – 위치 반응 모두 불편, 한 달 지나도 적응 안 되는 유일한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