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오토파일럿, 현대기아 HDA2와 다른 점

전기차 5년차면 웬만한 반자율주행은 다 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모델Y 주니퍼를 장기렌트로 새로 출고하니까, 신기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훨씬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현대기아차로 쌓은 경험이랑 비교가 자연스럽게 됐는데, 모델Y 오토파일럿이 현대기아 HDA2랑 뭐가 다른지 실사용 기준으로 풀어볼게요.

모델Y 오토파일럿, 이렇게 켭니다

조작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운전대 우측 스크롤 휠을 한 번 클릭하면 바로 실행돼요. 여기서 옵션이 갈리는데, 운전대 조향과 크루즈를 함께 맡기는 오토파일럿이 있고, 속도만 맡기고 조향은 내가 하는 트래픽 어웨어 크루즈 컨트롤(TACC)이 있습니다. 차량 모니터 설정에서 고를 수 있고, 저는 당연히 조향까지 맡기는 쪽으로 씁니다.

모델Y 오토파일럿, 현대기아 HDA2와 다른 점

실행할 때 현재 속도로 세팅할지, 그 도로 제한속도로 세팅할지 고르는 옵션도 있어요. 현대기아차는 무조건 현재 속도로만 잡히는데, 테슬라는 제한속도로 바로 맞춰주는 기능이 있길래 써봤습니다.

다만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낮은 속도에서 켜면 제한속도까지 너무 급하게 끌어올리는 느낌이라, 지금은 그냥 현재 속도로 세팅해서 쓰고 있습니다.

 

앞차와 차간 거리 조절

모델Y로 오토파일럿 운행하면서 차간 거리 조절이 좀 이상하다 싶었어요. 현대차는 차간 거리를 세팅하면 그 거리를 지키는 것에 아주 충실합니다. 그런데 모델Y는 차간거리를 좁히나 넓히나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낀 경우가 많았어요. 1~7단계가 있는데, 1단계는 아예 선택이 안 되고 2~7단계까지만 설정할 수 있더라고요.

이유를 알아보니 테슬라의 차간 거리 조절은 실제 ‘거리 유지’ 개념이 아니라 앞차 범퍼에 도달하는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고 합니다. 즉 몇 미터를 유지하느냐가 아니라, 앞차까지 따라붙는 데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잡는 방식이죠. 1단계가 선택되지 않는 것도 추돌 위험이 너무 큰 간격이라 테슬라가 안전 한계로 막아둔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일정한 거리 유지가 잘 안 되고, 어떨 때는 앞차와 거리가 벌어졌다가 나중에 다시 쫓아가는 경우도 많았어요. 단순히 차간 거리 유지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더 편하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다만 현대차도 단점은 있어요. 거리 유지에 너무 충실하다 보니, 옆 차선에서 끼어드는 차량이 있을 때 오히려 불편하다 싶은 경우가 많았거든요. 지금은 이 부분을 큰 불편함으로 느끼진 않습니다.

 

속도 조절은 휠 스크롤, 그리고 꿀팁 하나

속도는 스크롤 휠을 위아래로 굴려서 맞춥니다. 살짝 돌리면 1km, 빠르게 돌리면 5km씩 가감돼요. 현대기아차가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10km씩 확확 올라가던 것과는 조작감이 좀 다릅니다.

모델Y 오토파일럿, 현대기아 HDA2와 다른 점

여기서 꿀팁 하나. 센터 모니터에 뜨는 제한속도 표지판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그 속도로 최고속도가 바로 세팅됩니다. 저도 처음엔 이걸 몰라서 제한속도까지 올리느라 휠을 한참 돌렸거든요. 표지판만 톡 누르면 끝나는 걸 알고 나니 너무 편해서, 이건 꼭 알아두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델Y 오토파일럿, 현대기아 HDA2와 다른 점

 

조향만 맡기기, 테슬라는 안 됩니다

현대기아차는 운전대 조향만 맡기는 옵션이 따로 있는데, 테슬라는 그게 안 됩니다. 조향을 맡기려면 무조건 크루즈까지 같이 켜져야 해요. 대신 차선 이탈 방지 옵션이 있는데, 60km 이상에서 차선을 밟으면 안 넘어가게 살짝 튕겨주는 기능입니다.

처음엔 이걸 켜고 다녔는데, 오히려 깜짝 놀라는 구간이 있어서 지금은 경고만 오도록 바꿨어요. 경고는 운전대 진동으로 옵니다. 깜빡이를 켜면 당연히 안 울리고요. 다만 커브길에서 살짝 차선을 밟으면 진동으로 알려주는데, 이 정도는 오히려 안전하게 느껴집니다.

모델Y 오토파일럿, 현대기아 HDA2와 다른 점

 

고속도로 주행, 솔직히 현대기아가 편할 때도 있어요

너무 뻔한 결론이지만 결국 장단점입니다. 둘 다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하면 안정적이고 차선도 잘 유지해요. 솔직히 고속도로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가 더 편한 면도 있습니다. 모델Y 오토파일럿은 차선을 변경하면 무조건 풀려버리거든요.

이게 은근히 불편합니다. 하위 차선으로 달리다 보면 너무 느린 화물차나 공사 구간 때문에 차선을 바꿔야 할 때가 많은데, 모델Y는 FSD가 아닌 오토파일럿이라 차선만 바꾸면 해제돼요. 다시 켜는 게 번거로워서 이 부분은 확실히 아쉽습니다.

 

핸들 잡으라는 경고, 감압식의 재발견

테슬라도 감압식 운전대라 경고가 걱정이었어요. 예전에 타던 GV60 구형이 감압식이라 핸들 경고가 너무 자주 떠서 진짜 불편했거든요. 그런데 모델Y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낮에는 실내 감시 카메라로 운전자가 집중하는지 같이 보기 때문에 경고가 거의 없어요. 정전식이 아니라 그냥 잡고만 있으면 안 되고, 살짝 무게를 실어주는 느낌이면 낮에는 거의 경고 없이 편하게 갑니다.

다만 야간이나 터널처럼 어두운 구간은 카메라가 운전자를 못 봐서 핸들 잡으라는 경고가 확 늘어요. 편한 순서로 치면 정전식 핸들, 그다음 테슬라 감압식, 마지막이 현대기아 감압식 순입니다. 같은 감압식이라도 테슬라가 이전 현대기아 감압식보다는 훨씬 편했습니다.

모델Y 오토파일럿, 현대기아 HDA2와 다른 점

 

팬텀브레이크 걱정했는데, 패턴이 있더라고요

유튜브에서 붕끽이나 팬텀브레이크 같은 증상을 워낙 많이 봐서 걱정이 컸어요. 다행히 아직 완전히 급감속하는 팬텀브레이크급 현상은 없었습니다. 다만 모델Y 오토파일럿도 이유 없이 속도를 줄이는 경우는 있는데, 신기하게도 패턴이 있더라고요.

첫째는 하이패스 진입 구간입니다. 좁은 구형 하이패스든 80km 고속 하이패스든 진입할 때 항상 감속해요. 90km로 들어가고 있으면 갑자기 50~60km까지 줄여버립니다.

둘째는 합류 구간이에요. 옆에서 합류하는 차량이 보이면 하이패스처럼 갑자기 속도를 줄입니다. 안전을 위한 거겠지만 뒤차가 불편할 정도라 좀 과하긴 해요.

지금은 적응이 돼서, 이런 구간 들어갈 때 아 줄이겠구나 싶은 순간 엑셀을 살짝 밟아줍니다. 그러면 안 줄이고 그대로 통과해요.

 

끼어드는 차량 인식, 여기선 테슬라가 앞섭니다

현대기아차 반자율주행에서 제일 불편했던 게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인식 시점이었어요. 여유 있게 끼어들면 부드럽게 감속하는데, 정체 구간에서 훅 끼어드는 차는 사람보다 한 템포 늦게 인식해서 급정지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이러다 사고 나겠다 싶을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모델Y도 무리하게 들이미는 차까지 다 막진 못하지만, 확실히 현대기아차보다 빠르게 인식합니다. 센터 모니터로 좌우 5~6차선까지 주변 차를 인지하고 있는 게 보여서 마음이 놓여요.

실제로 끼어들어도 급정차나 위험한 상황 없이 생각보다 잘 처리합니다. 현대기아가 사람보다 한 템포 늦었다면, 테슬라는 0.5템포 정도 차이 아닐까 싶어요.

 

차선 유지력, 그리고 과한 디테일

모델Y 오토파일럿의 차선 유지력은 꽤 인상적입니다. 현대기아차도 차선 유지는 잘하는데, 급커브 같은 구간에서 그냥 차선을 놓아버리는, 아 몰라 하고 포기하는 순간이 꽤 있었어요. 테슬라는 그보다 훨씬 차선을 잘 물고 갑니다. 다만 고속 커브에서는 잘 물고 가긴 해도 좀 불안한 느낌으로 갈 때가 있긴 해요.

인상적이었던 건 옆에 큰 화물차나 버스가 있을 때예요. 대형 차량을 인식하면 차선 안에서 살짝 떨어져서 지나가는데, 이 디테일엔 박수가 나왔습니다.

근데 이게 또 단점이 됩니다. 가끔 너무 과하게 좌우로 붙었다가 중앙으로 돌아올 때 부드럽지 않고 급하게 움직여서, 오히려 불안할 때가 있어요. 이런 경우가 잦다 보니 마냥 좋다고만은 못 하겠더라고요.

 

모델Y 오토파일럿 결론

  • 오토파일럿은 우측 스크롤 휠 클릭으로 실행, 조향만 맡기는 단독 모드는 없음
  • 제한속도 표지판을 모니터에서 누르면 최고속도 즉시 세팅, 강력 추천 꿀팁
  • 차선 변경 시 오토파일럿이 풀리는 점은 현대기아 대비 확실히 불편
  • 핸들 경고는 주간 카메라 덕에 적고, 야간과 터널에서는 늘어남
  • 끼어들기 인식과 차선 물고 가는 힘은 테슬라 우위, 대형차 회피는 가끔 과함
  • 모델Y에 정전식 운전대 탑재된다면, 너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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